탈진으로 구조된 청둥오리

한창 춥고 비도 추적추적 오는 12월에 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출근중이신 신고자분은 어제도 이 자리에서 똑같이 그 오리를 보았는데

오늘도 날아가지 못하고 근처를 계속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신고를 해주셨습니다.

출동이 바로 가능한 상태라 신고를 받자마자 출발을 했지만,

출근중이시던 신고자분은 자리를 지키지 못하셨습니다.

세세한 발견 장소를 물어봤지만, 못 움직이는 동물이 아닌지라 혹시라도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을지

혹은 잡으러 갔을때 놀래서 도로로 뛰어나갈지 걱정을 하면서 갔습니다.

다행히도 신고자분의 자세한 묘사덕분에 어렵지 않게 오리를 찾을 수 있었고

실제로 그 오리는 마당의 나무 밑에 안보이게 잘 숨어있었고

성공적으로 포획하였습니다.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라 키트검사를 포함한 신체검사를 센터에 들어가기전에 진행하였으며,

음성으로 확인되어 추가 기타 검사를 진행하면서

이 오리는 기아, 탈진으로 날지 못하는 것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입원한 날부터 수액처치를 포함하여, 따뜻한 방에 맛있는 먹이를 챙겨주었고

날로날로 건강해지며, 체중도 늘고, 힘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복도에서 비행 확인 및 훈련을 시행하며, 방생을 결정하게 되었고,

어느 맑은 날, 방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뒤뚱뒤뚱 열심히 걸으며 여기저기 냄새도 맡고 부리질도 하더니

훨훨 힘차게 날아 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내 다른 오리 무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신고자분의 도움으로 탈진한 오리가 센터에서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힘을 얻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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